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난초뿌리의 자전거 여행과 강습

그나마 양심이... 본문

대외 자전거 활동 /서울시 패트롤 활동

그나마 양심이...

난초뿌리 2012. 4. 7. 01:44

 

며칠전 송파경찰서앞 자전거도로를 지나다가 택시 정류장앞에 택시들이 정차 되어 있어 사진을 찍었습니다.

자전거도로상에 택시를 정차해 두면 안된다는 교육(?)을 받으신 기사님은 자전거도로를 침범하지 않은 채 차를 세워 두셨더라구요.

그런데 맨 앞에 차를 세워둔 택시에는 기사님까지 부재중.

 

 커피를 뽑아 마시던 한 기사님 왈 : 사진을 왜 찍는거죠?

 나 : '양심있는 택시와 양심없는 택시'라는 제목으로 인터넷에 올리려구요.

 

 기사님 왈 : 그러게 말에요~. 자전거가 지나가게끔 나처럼은 세워 놓아야지~.( 난 잘 세워 좋았다는 듯..)

 나 : (잠시 웃음 짓다가...) 아저씨도 이곳에 세워 두시면 안되는 거에요~.

 

 기사님 왈 : 뭘 모르시네요. 이곳은 택시 정류장이에요. 그러니 세워 놓아도 되는거에요.

 나 : (웃음지며) 택시 정류장은 정차해 두라고 있는 곳이 아니라, 손님을 태우고 내리는 장소로 이용되는 곳이에요.

       그러니 이렇게 오래 세워 두시면 안되요.

 

 기사님 왈 : 정말 뭘 모르시네요. (아까와는 조금 다르게 표현이 바뀐다) 장소에 따라서 달라지는 거에요.

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 잠실 사거리 같이 복잡한 곳이나 방이 사거리 커브길이라든지, 차량 통행이  많은 곳은 세워두면 안되고,

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 이렇게 좀 한적한 곳은 세워 놓아도 되는거에요~.

 나 : 그렇다면 버스 정류장이면 버스가 계속 세워져 있어도 되나요? 아니잖아요.

       길이 복잡한 곳이든, 커브길의 다른 차량 통행에 불편을 주는 곳이든 아무리 한적한 곳일지라도 이렇게

       정차해 놓고 손님을 기다리면 안되는 거에요.

 

기사님 왈 : 아 정말~~ 이런데는 세워 놓아도 된다니깐요~ (끝까지 우기신다)

나 : 경찰관이나 다산콜에 함 물어 보시겠어요? 되나 안되나?

 

그랬더니...다시 말이 바뀐다..

 

기사님 왈 : 난 지금 차 세운지 5분도 안되었어요. 피곤해서 커피 한 잔 뽑아 마시고 가려고 한 것 뿐에요.

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 나 좀 전에 왔잖아요.

나 : (웃음지며) 그래요..아저씨처럼 커피 한 잔 정도 뽑아 마시려는 것은 괜찮죠. 5분안에만 출발 하면 되니까요.

 

그랬더니....

 

마시는 속도가 조금 빨라지시더니...

 

차를 빼는 것입니다^^.

 

순간...부재중이었던 기사님이 멀찌감치서 걸어오시는 것이다.

 

나 : 아저씨, 차를 이렇게 세워 두시고 어디를 다녀오시는 거에요?

부재중 기사님 왈 :(웃으시며) 아~ 죄송합니다. 요 잠깐 경찰서에 좀 다녀왔습니다.

 

나 : 그러면 경찰서 안에 들어가셔서 주차를 해놓으셔야죠.

부재중 기사님 왈 : (웃으시며)아~~죄송합니다. 잠시 다녀온다는게... 죄송합니다~~. 죄송합니다~~.

 

그 죄송하다는 말씀만 없었어도 바로 차량번호 공개하는 건데..ㅎㅎ

 

 

 그리고...

 

 볼과 몇 미터도 못가 떡~~~하니 주차해 놓은 삼성 애니카.

 이 차도 기사님은 부재중.

 

 

 

 둘레둘레 둘러보던중 발견한 딱지.

 오늘처럼 세워 놓기 며칠전에도 자전거 도로에 주차해 놓았다가 붙여진 주차 위반 딱지.

 정말 대단한 뻔뻔기사님이시다.

 과태료 부과 딱지가 조금은 안스럽게 느껴져...조용히 발 길을 돌렸지만,

 다음엔....알죠?^^